[사설]SK그룹이 설 연휴 직전 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의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겠다며 올해 17조원를 투자하고 82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룹 단위 투자 목표인 17조원은 지난해 투자 실적(14조원) 보다 20% 남짓(3조원) 늘어난 규모다. 이번 투자 계획이 차질없이 실행될 경우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SK그룹은 특히 전체 투자규모 가운데 65%에 해당하는 11조를 국내 시설에 투자키로 했다. 국내 시설 투자규모가 10조원을 넘어 최대 11조원에 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고용창출 효과가 큰 국내 시설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섬으로써 국내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작금의 우리 경제는 너무도 암울하다. 성장잠재력은 한없이 추락하고,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통상과 무역은 물론 외환에 이르기 까지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드배치 문제로 중국과의 통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려 정치권과 정부당국은 따로 놀고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 중심을 잡아야 할 정치권은 벌써부터 시작된 대선놀음에 제 정신이 아닌 것 같다. 서민들은 이제 하소연할 곳도 없다.

계속된 경기침제로 청년실업률이 사상 최악인 상황에서 SK그룹의 이번 투자계획 발표는 그 규모를 떠나 8천2백개에 달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너무도 반가운 소식이다. SK그룹이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투자 확대와 인재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을 실천에 옮기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지킨 것이다.

SK그룹의 이번 투자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대기업이 무엇을 해야 하는 가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국민들은 감사와 환영의 뜻을 모아 박수를 보낼 것이다.

“기업의 핵심 경쟁력은 투자와 채용이 뒷받침할 때 지속 가능하게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할수록 최고경영진은 흔들리지 말고 투자와 채용에 적극 나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더 큰 행복을 만들어 사회와 나눠야 한다”고 강조한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이 이번 투자와 맞물려 올곧게 뿌리내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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