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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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시사닷컴]지난 1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과점을 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낸드시장에서 마이크론사가 세계 최초로 176단 낸드플래시 양산을 발표하면서 업계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였다.

마이크론의 176단 낸드플래시 양산은 낸드 점유율 35.9%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종전 128단을 넘어서 개발 중인 '7세대 V낸드' 양산 시점이 내년 중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메모리시장에서 화두가 되기에 충분하였다.

16일에는 양향자 의원이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기술 환경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다. 지금은 국내 반도체 업체가 세계 최고지만 내일이면 후발주자들에게 자리를 내줘야할지 모른다”며 우려를 내보였다.

또한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가 3년이었던 마이크론이 단숨에 반년이라는 턱밑까지 쫓아온 원동력은 바로 연구개발(R&D)에 있다”며 “마이크론이 일본 반도체 기업 ‘엘피다’를 인수하면서 우수한 R&D 인력을 대거 흡수해 기술력이 대폭 강화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하였다.

(제공=SK하이닉스 뉴스룸)
(제공=SK하이닉스 뉴스룸)

그러나 낸드플래시의 단순 적층의 단수만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생산효율, 성능, 용량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적층을 구성한 셀에 구멍을 한번에 뚫느냐(싱글스택), 두 번에 뚫느냐(더블스택)의 공정에 따라 싱글스택이 더블스택보다 공정 효율과 성능에서 우위를 보인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 삼성전자가 싱글스택으로 만든 128단과 더블스택으로 만든 마이크론의 176단을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반론이다. 

그러나 현재 낸드시장에서 4위를 달리고 있는 후발 업체인 마이크론의 이번 이슈는 분명 마미크론에겐 큰 호재로 작용 할 거라고 본다.

(제공=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후발 업체의 기술 반란은 메모리 시장뿐만이 아니라 비메모리 시장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CPU시장에서는 인텔의 아성에 도전하는 AMD가 그렇다.

인텔이 10나노 공정으로 CPU를 개발하고 있을 무렵에 7나로 CPU를 양산하여 도전장을 내미는 등 꾸준히 미세공정에 차이를 두어 현재 데스크탑 CPU시장에서는 18%(16년 3분기)대를 기록하던 것을 48%(20년 8월 기준)로 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성공적인 기술적 반등을 일으켰다.

또한 AMD는 외장 GPU시장에서 1위 기업인 엔비디아와 맞서 7나모 공정으로 생산한 라데온시리즈를 출시하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어 외장 그래픽 시장 또한 성공적으로 공략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으로 반도체 시장은 더욱 기술적 가치에 무게를 두고 치열한 생존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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