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기준 공개 요구했는데 왜 본인 연봉을 나눠준다는 건지?” 이해불가
투명성과 공정성 요구한 MZ세대에 ‘툭’ 던지 최 회장의 30억이 “독이 됐다”
"정당한 성과급을 달라"…경영진 떨게 하는 MZ세대 당찬 요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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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시사닷컴]SK하이닉스 성과급 지급 기준 문제로 촉발된 대기업 성과급 갈등 이면에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정당하게 요구하는 MZ세대(1980년대 후반~2000년대에 태어난 세대)가 자리잡고 있다.

 SK하이닉스 사태는 입사 4년차 직원이 이석희 사장을 포함한 전 구성원들에게 성과급 지급 기준을 공개하라면 보낸 항의 이메일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SK하이닉스 곳곳에서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번 사태는 SK하이닉스는 물론 SK그룹에 이러 대기업 일각으로 공정성 문제로 불거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4년차 직원의 당당한 요구에 사태가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을 직감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즉각 '연봉 30억원 반납'을 선언했다. 

언론이 이를 일제히 보도하면서 최 회장의 연봉 30억 반납이 ‘신의 한수’ 같은 분위기였지만 그 효과는 하루도 못가 반전됐다.

최태원 회장의 연봉 30억원 반납, "오히려 독이 됐다“

최 회장의 연봉 30억 반납에 대해  MZ세대들은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니, 성과급 지급 기준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는데 왜 그룹 회장이 본인의 연봉 30억을 반납하는지 이해가 안간다”는 것이다.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회사가 얻은 이익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요구한 것에 대해 “최 회장이 이를 불만표출로 인식한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직원들의 정당한 요구를 회장이 돈으로 입을 막겠다는 의도가 노출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룹 회장이 원천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 ‘입막음’용으로 30억원을 인심쓰듯 ‘툭’ 던져준 것 아닌가 하며 불쾌해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직원들 사이에 이같은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최태원 회장의 연봉 30억원 반납은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도 있다.

최 회장이 공정성과 실리를 중시하는 MZ세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예전 방식을 아무런 생각없이 불쑥 내놓았다는 분석이다.

원칙과 공정 중시하는 사회적 화두 직시해야.

이제 기업도 과거의 유야무야식 방식에서 벗어나 경영 전반에 걸쳐 원칙과 공정성을 중시하고 기업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사회적 화두를 직시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다.

MZ세대들이 지적한 내용들을 살펴보자.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이 두 배 늘었는데, 성과급은 왜 똑같은가”
“투자를 왜 우리에게 줄 성과급으로 하는 거지? 임원들은 작년 2배 이상 받고”
“성과급 지급 기준을 알려 달라했는데…왜 본인 연봉을 나눠준다는 건지

최태원 회장과 SK그룹 임원들이  MZ세대들의 이같은 지적에 얼마나 정당하게 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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