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LG배터리 안전성·신뢰 동반 추락 “뼈 아파”...K-배터리 “위기의 시간”
위기 직면 권봉석 대표이사의 LG전자, 잇딴 전기차 화재 타개책은 있나?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LG전자 제공=연합뉴스]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LG전자 제공=연합뉴스]

[데일리시사닷컴]“유력인사 자녀들을 부정채용했다”는 의혹으로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기업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LG전자(대표이사 권봉석)가 또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이번엔 국내가 아니다. 글로벌하게 세계 시장에서 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잘나가던’ LG배터리의 안전성과 신뢰를 한순간에 추락시킨 장본인으로 각인된 것이다..

LG전자가 GM에 납품한 배터리모듈에 결함이 생겨 GM이 문제의 배터리모듈을 장착한 볼트 14만2천대를 리콜하는 엄청난 사태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세계 시장은 LG배터리의 안전성과 기술력에 의심을 품게될 것은 당연하다.

한마디로 LG전자를 이끌고 있는 권봉석 대표이사가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것이다.

금전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지난 7월 GM이 6만9천대에 대해 리콜을 결정했을 때 리콜 비용 8억달러를 감안해 2346억원을 손실충당금으로 반영했다. 

이번에는 그보다 리콜 차량 대수가 많은 7만3천대이다. 단순 산술적으로도 5천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GM 측이 배터리 모듈 결함 문제로 몰고가면서 LG측에 책임을 전가한다면 손실 금액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LG전자의 이번 사태는 단순히 5천억원의 손실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크다.

무엇보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대해나가는 K-배터리에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끼쳤다.

GM은 자사의 전기차 볼트에 장착할 배터리로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있는 LG배터리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처럼 14만대 이상의 차량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세계 시장의 자동차 메이커와 소비자의 신뢰를 상실한다면 수천억원의 손실금액은 문제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GM측과 손실 분담금 문제로 갈등이 생겨 자칫 법적으로 분쟁으로 번진다면 양측의 관계는 자칫 회복불능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금전적 손실을 떠나 LG 배터리가 설 자리를 잃게된다는 점에 불리한 입장일 수 밖에 없다.

GM의 볼트 리콜 사태는 이제 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됐다. 

일본 언론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K-배터리 흠집내기에 전력을 쏟으면서 한편으론 자국의 배터리 홍보에 적극적이다. 

LG전자의 사소한(?) 실수가 대한민국 K-배터리에 대한 기술적 신뢰를 완전히 무너뜨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승승장구하던 LG전자에게는 너무도 뼈아픈 실책이다.

무엇보다 LG전자의 이번 리콜 사태는 기업공개(IPO)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에게도 엄청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수천억원의 배상금이 LG에너지솔루션의 손실 충당금으로 누적되면 기업가치를 상승시킬 동력이 사라지는 것은 자명하다.

결국 LG전자의 배터리모듈 결함으로 세계적 망신과 함께 세계 시장으로 뻗어가야할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외도 LG전자는 국내 유력인사 자녀들의 불법채용 혐의로 기소돼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국민들의 절망과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LG전자를 이끌고 있는 권봉석 대표이사가 이번 리콜 사태와 함께 '채용비리'라는 난제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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