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의 정도경영 상생협력 의심 받아
“하도급업체와 상생 협력’ 없나?” 정도경영 ‘후퇴’
부정채용 의혹으로 국민 신뢰 무너져 내리기도

[LG제공=연합뉴스]
[LG제공=연합뉴스]

[세평]LG전자가 중소 하도급업체에 서면발급도 하지 않은채 기술자료를 요구한 사실이 공정위에 적발됐다.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도 부과됐다.

한마디로 LG전자가 하도급업체에 갑질을 한 것이다.

LG전자의 갑질 행태는 무엇보다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조해 온 구광모 회장이 이끄는 LG에서 적나라하게 자행됐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LG는 지난 2018년 작고한 구본무 선대 회장때부터 ‘상생과 인화’를 기업의 핵심 가치로 추구해왔기 때문이다.

구광모 회장이 고(故) 구본무 회장의 유지를 이어받았다는 점에서 LG전자의 이같은 구태는 구광모 회장이 기업목표로 내세운 ‘정도경영’의 순수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

자칫 LG가 기업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는 ‘상생 협력’과 ‘정도경영’을 내팽켜치고 기업이익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LG전자는 앞서 유력인사 자녀들의 부정채용 의혹으로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기업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LG전자의 불법채용 사건에 알려지자 LG고객인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LG전자의 이같은 행태를 볼 때 구광모 회장이 선언한 ESG경영이 제대로 지켜질지 궁금해지고 있다.

그간 인화(人和) 라는 핵심가치 아래 협력사들과의 상생 협력을 강조해 온 LG전자가 앞으로 어떻게 핵심가치를 추구해나갈지에 따라 ‘젊은 구광모 LG호(號)’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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