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넘게 준비한 CJ프레시웨이 DT...첫날부터 먹통에 사흘간 영업차질
정성필 대표 "시스템 오류로 상당한 결품...책임 통감"
"오만한 사과문" "내 잘못없다 회사 문제다" 등 불만 잇따라...

정성필 대표이사[출처=CJ프레시웨이 홈페이지 캡처]
정성필 대표이사[출처=CJ프레시웨이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시사닷컴]CJ프레시웨이(대표이사 정성필)가 '디지털 전환'(DT)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DT 핵심 결과물인 전산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해 3일 동안 영업 차질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MTN 단독 보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가 올해를 '디지털 전환'(DT, Digital Transformation) 원년으로 삼고 시스템 개선에 집중하고 있지만 현장 도입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반년 넘게 준비한 주문 시스템 변경 첫 날부터 오류가 발생해 3일 동안 대규모 결품 등 영업 차질을 겪었다.

대부분 회사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하면 수 시간 이내에 고쳐지는 것을 감안하면 3일 동안 영업 결손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10일 주문 시스템을 클라우드 서버로 이관했다. 지난해 7월 디지털 전환 핵심 조직으로 '디지털혁신담당'을 출범한 이후 준비해서 선보인 핵심 결과다.

이번 작업은 디지털 전환 핵심전략 중 하나다. 부서별로 관리했던 고객, 상품, 매출 등의 정보를 한 곳으로 모아 모든 구성원이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서버 이관 후 첫 영업일인 지난 11일 오후부터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 온라인 주문 접수가 안 되고 기존 주문 정보도 협력사에 전달되지 않아 상당량의 결품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스템 장애가 고쳐진 것은 지난 13일이지만 주문을 받고 다음날 납품을 하는 것을 감안하면 3일 동안 온라인 주문 시스템이 먹통됐다. 

해당 기간 MD(상품구매), MA(영업), SCM(물류) 등과 같은 현장 직원들은 일일이 현장에서 사고 대처에 나서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것이 내부 전언이다. 

이 때문에 해당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는 이에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이번 사건으로 상당한 결품이 발생했다”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주관 부서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도 인지하고 있다”며 “특정 부서에 대한 비난은 지양해달라”고 당부했다.

MTN은 “내부 불협화음과 별도로 현재까지도 피해 발생 규모는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식자재 유통업계 특성상 고객사가 다양하고 품목수도 방대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해 고객들에게 피해보상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출처=인터넷커뮤니티 캡처]
[출처=인터넷커뮤니티 캡처]

 

하지만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정 대표의 메일에 대해 "오만한 사과문이다" "내 잘못없다 회사문제다" "결국 소통의 문제" 등 불만을 표출하는 글이 게시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미안하다, 수고했다라고 하고 끝날 만한 문제도, 시기도 아니며,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헀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 회사의 대표라고 한다면, 우리에게만 생각의 전환을 강요하지 마시고 본인부터 생각의 전환을 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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