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손실에도 블록딜 예상...금산분리원칙 피하려...”
블록딜로 수백억 손실 현실화되면 책임 논란 등 후폭풍 일 듯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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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시사닷컴]KB증권(대표이사 박정림·김성현)이 유상증자 실권주 380만여주를 사들인 엔지켐생명과학의 주가가 인수가 대비 35% 가량 폭락해 296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KB증권이 수백억 원의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엔지켐생명과학 지분을 일괄 처분해야 할 상황이 직면해있다는 분석이다. 금산분리 원칙 때문이라는 시각이다. 

시장에서는 KB증권이 엄청난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빠른 시일내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며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2월 530만 주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으나 실패해 380만9958주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KB증권은 결국 지난 3월 해당 실권주를 유상증자 가격인 1주당 3만1800원에 인수했다.

이후 KB증권은 엔지켐생명과학 지분 줄이기에 나섰지만 6일 기준 현재 261만6306주(지분율 18.78%)를 보유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의 11일 기준 종가는 20450원이다. 인수가격 대비 35%가량 낮은 수준이다. 해당 가격으로 보유한 주식 전량을 매각한다고 가정하고 단순 계산하면 296억원 가량 손실을 보게된다. 

만약 KB증권이 일괄처분하기 위해 블록딜에 나선다면 할인율까지 감안해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이 블록딜를 단행해 수백억원의 손실이 현실화되면 내부에서 책임논란이 불거지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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