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의 매출 전년대비 54%나 감소...글로벌 브랜드 업체들 매출 감소폭보다 더 커
"2분기에도 면세점과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 여전하다" 분석

[연합뉴스]
[연합뉴스]

.[데일리시사닷컴]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LG생활건강(대표이사 차석용)의 저조한 실적 이면에는 ‘후의 대중국 브랜드력에 대한 의심’이 숨어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LG생활건강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9% 줄어든 1조6449억원, 영업이익은 53% 감소한 175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3400억원)를 크게 못미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장품 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40%나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LG생활건강 실적 부진의 주요인이 화장품 매출이 전년대비 40% 줄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 것이다.

박 위원은 특히 ‘후의 대중국 브랜드력에 대한 의심’이라는 LG생활건강 종목분석리포트에서 “후는 중국에서 이상이 없는 걸까?”라며 의구심을 표출했다.

박 위원은 “이번 1분기 실적은 내용 면에서 더 큰 충격을 주었다. 후의
매출이 전년대비 54%나 감소했는데, 2020년 2분기 코로나19로 유럽이 봉쇄됐을 때, 로레알 등 글로벌 브랜드 업체들의 매출 감소폭보다도 더 크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중국 사업에서 후 매출은 전년대비 38% 감소했는데, 에스티로더 매출은 전년대비 -5%, 설화수는 8% 증가했다”며 “중국 베이징 올림픽과 봉쇄 영향은 동일한 사업환경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LG생활건강의 전년도 베이스가 상대적으로 높았고, 홍콩-심천-상하이로 이어지는 봉쇄조치가 유난히 LG생활건강의 핵심 물류기지와 같은 동선 상에 있었다”며 “면세점의 경우 경쟁사와 달리 엄격한 가격 정책이 매출 감소 폭을 더 키웠다”고 진단했다.

 그래도 “납득하기 어려운 매출”이라고 지적했다.

 “2분기에도 면세점과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 여전”

그는 “2분기도 면세점과 중국 사업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라며 “전월대비 면세점 매출이 계속 올라오고 있지만 물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출처=하나금투 캡처]
[출처=하나금투 캡처]

그는 “LG생활건강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0% 줄어든 2670억원으로 추정한다”라며 “화장품 부문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5%, 중국 사업 -15%를 가정한 수치”라고 언급했다.

그는 “음료 및 생활용품 사업의 원가 부담도 지속될 듯하다”며 “이번 실적은 후의 대 중국 브랜드력에 대한 근본적인 의심을 들게 한다. 이는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떨어뜨리는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2MF 주가수익비율(PER) 19배”라며 “현재 주가는 12MF PER 17배다. 후 매출 회복 확인 전까지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적시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시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