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상반기 영구채 1조3천억 훌쩍...“주주 손해 우려”
신종자본증권 등 총 2조4천억원 규모 발행..이자만 900억원
타개책인 유상증자도 김동원 경영승계 부담으로 어려울 듯
결국 배당금 축소 등 주주 손해로 이어지나?...공매도 우려도 제기

[데일리시사닷컴]한화생명(대표이사 여승주)이 올 상반기에만 1조3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이로인해 주주 손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한화생명이 ‘자본확충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작금의 상황을 지켜보는 여승주 대표이사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경영승계를 바라보는 김동원 부사장의 입장도 녹록치 않은 형편이다.

한화생명이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선 것은 가파른 금리 상승 여파로 재무 건전성 지표가 급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RBC(지급여력비율) 비율이 지난해말 184.63%에서 올 1분기 159.98%로 쪼그라 들었다.

무엇보다 한화생명은 해마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이미 총자본금 대비 그 비중이 20%을 넘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연간 900억원을 상회하는 이자부담으로 총배당금이 3년새 5분의 1토막으로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게다가 향후 조기상환권(콜옵션) 기간이 도래하게되면 이자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결국 대규모 자본확충이 주주들의 손실로 직결돼 주가에도 악영향이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28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달 17일 4000억원 규모의 10년물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5.3%이다.

이번 사채발행으로 RBC비율 산출 시 '지급여력금액'이 4천억원 만큼 증가하여 RBC비율은 2022년 1분기말 기준 160.0%에서 166.4%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생명은 앞서 지난 2월에도 해외를 통해 10년물(금리 3.379%) 후순위채를 7억5000만달러(약 9800억원)을 발행했다. 

한화생명의 자본확충은 2017년 5000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약 1조6백억원, 2019년 5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총 발행금액이 2조4천억원 정도에 이른다.

이는 1분기 총자본금(9조243억원) 대비 22.8% 정도 차지한다. 연간 이자부담만 90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한화생명의 주주 배당이익금도 해마다 줄어들었다, 2017년 결산 1052억원이던 총 배당금은 2018년 751억원,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25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결산에서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한화생명이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위해 더 낮은 금리의 자본확충이나 유상증자 등 방법이 있지만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상증자의 경우 김승연 회장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의 경영승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오너 일가의 부담이 된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증권가에서는 신종자본증권 비중이 높은 주식종목은 재무상태가 부실하다고 판단, 공매도세력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한화생명으로서는 또 다른 부담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시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