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반도체 업체들 실적 전망 하향에 투자심리 급랭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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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시사닷컴]반도체 업황 우려가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10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50% 내린 5만9천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14일(5만7천500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5만원대로 내려갔다. 장중에는 한때 5만8천600원까지 낙폭을 키웠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천479억원, 1천159억원을 순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렸다.

SK하이닉스도 이날 3.47% 하락한 9만1천800원에 마감했다. 종가는 지난달 4일의 8만9천100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SK하이닉스도 각각 691억원, 63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이 잇따라 수요 부진을 이유로 실적 눈높이를 낮추면서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앞서 실적 부진을 예고한 엔비디아에 이어 전날 마이크론도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약화로 2분기 매출이 기존 전망치(가이던스)를 밑돌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당초 제시한 2분기 매출 전망치의 최하단 또는 그보다 낮은 수준의 매출을 예상했다. 또 3분기에는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에 전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3.74% 내렸고 AMD(-4.53%), 엔비디아(-3.97%), 퀄컴(-3.59%) 등 반도체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마이크론의 가이던스 하향은 수요 둔화와 재고 조정이 PC와 스마트폰을 넘어 클라우드 등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크로 악재의 상당 부분이 반도체주 주가에 반영된 것은 사실이나, 앞으로 반도체 섹터에 대한 이익 추정치 조정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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