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시사닷컴]코로나19 유행 여파 등으로 약 3만명분의 혈액이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실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혈액 제제 생산량은 399만1684팩인데 폐기량은 9만2813팩이다. 폐기율은 2.3%다.

8월까지 국내 헌혈자는 156만3884명인데, 폐기율을 단순 대입하면 약 3만명분의 혈액이 폐기된 셈이다. 단 통상 1명이 전혈 헌혈을 하면 혈장과 적혈구, 혈소판 등 3팩이 나오기 때문에 1팩이 1인분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지난해에는 혈액 제제 생산량 620만5763팩, 폐기량 9만8218팩으로 폐기율이 1.6%였다.

폐기 원인을 보면 HIV(에이즈), B형 간염 등 폐기해야 하는 혈액이 포함된 혈액 선별 검사 결과 이상 사례가 4만3972팩이다.

이 밖에 응고, 오염, 혼탁, 기타 채혈 제제 과정에서 오류는 4만8173팩, 혈액 용기 파손이나 보존 기간 경과와 같은 혈액 보관 과정 오류는 668팩이다.

8월 기준이지만 전년도와 비교하면 혈액 선별 검사 결과 이상 폐기는 6만1817팩에서 4만3972팩, 혈액 보관 과정 폐기는 967팩에서 668팩으로 감소했지만 채혈 제제 과정 폐기가 3만5434팩에서 4만8173팩으로 증가했다.

특히 채혈 제제 과정 중 기타 사유가 3만4230팩에서 4만7409팩으로 상승했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는 "기타 폐기의 증가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헌혈 이후 코로나19 확진 정보에 따른 헌혈 혈액의 폐기 증가 사유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헌혈은 지속 감소했는데,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279만건에서 2020년 243만5210건, 2021년 242만6779건, 올해는 9월까지 167만16건에 그친다.

이에 정부는 지난 3월을 헌혈 이어가기의 달로 지정해 단체 헌혈을 집중 추진하고 공무원의 경우 헌혈시 공가를 부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격리해제 10일 후부터 헌혈이 가능하다.

조명희 의원은 "혈액 폐기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개선 가능한 영역 전반에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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