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2시 ‘갑질난동’ 끊이지 않고 발생…
돈이나 권력보다 법 앞의 평등이 우선되는 장치 마련해야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가치 실현이 시급한 때다.

[데일리시사닷컴]흔히 ‘금수저’라 불리는 재벌 2세들의 ‘갑질 난동’이 끊이지 않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경찰은 지난 5일 오전 3시 30분 경 주점 직원과 경찰에게 행패를 부린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28)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에 대해 폭행 및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김씨는 종업원 1명의 뺨을 때리고 또 다른 종업원 1명의 머리를 주먹으로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을 하고 이동 중인 순찰차 안에서 발길질을 해 유리창에 금이 가게 하는 등 차량을 훼손하기도 했다.

경찰은 당초 피해자와 합의가 이뤄져 ‘불기소 의견(공소권 없음)’으로 송치하려 했으나 과거에도 비슷한 전력이 있는데다 공용물건 파손에 파출소·경찰서까지 들어와 욕설을 하는 등 죄질이 불량하며 재벌 2세의 갑질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26일에는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의 장남 장선익(34)씨가 주점에서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붙잡혔다. 장씨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술값 문제로 종업원과 시비가 붙자 물컵을 던져 진열돼 있던 고급 양주 여러 병을 깬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지난해 12월 20일에는 국내 중소기업 대표 아들 임 모(34)씨가 술에 취한 채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뒤 옆자리에 앉은 50대를 폭행하는 등 2시간 가량 난동을 부렸다. 임씨는 자신을 포승줄로 묶으려던 객실 사무장 등 여승무원 4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대한항공 소속 정비사에게 욕설과 함께 침을 뱉고 정강이를 걷어차기까지 했다.

이처럼 재벌 2세들의 일탈이 알려질 때마다 여론은 들끓어 오르고 해당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금수저들의 일탈은 좀처럼 멈출 줄 모른다.

이는 금수저들이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는 이른바 ‘선민사상’에 빠져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렇다보니 기본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전혀 없고 자신들보다 아래에 위치한 사람들은 그저 ‘노예’로 취급하는 것이다.

또한 태어날 때부터 부족한 것 없이 좋은 조건들을 갖추고 살다 보니 스스로를 ‘갑’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주위 사람들에게 갑질을 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게 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직접 발로 뛰고 노력해 기업을 일군 재벌 1세와 달리 재벌 2세들은 지금의 사회적 지위나 권력을 온전히 자기 실력으로 얻었다고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제 재벌 2세들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에 본인들이 누릴 모든 것들을 당연한 것으로 착각할 게 아니라 감사히 생각하고 법과 규범 등을 더욱 철저히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울러 이들이 스스로 도덕적인 삶을 살기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의 엄정한 법집행도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돈이나 권력보다 법 앞의 평등이 우선되는 장치를 마련해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

‘부모 잘 만나는 것도 실력이다’라는 어느 금수저의 뻔뻔함에 대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는 헌법 가치 실현이 시급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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