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4일 발생한 동탄신도시 66층 메타폴리스 상가 화재 사건은 대한민국이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여전히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참으로 답답하고 참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화재는 4층짜리 부속상가 건물 3층에 있던 264㎡ 규모의 점포가 탔는데 순식간에 4명이 숨지고 47명이 부상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졌다. 왜 이렇게 인명피해가 컸을까.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난 상가 내부에 스티로폼 등 가연성 소재가 많아 불이 나자 유독가스가 엄청나게 뿜어져 나와 사상자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결국 가연성 물질이 가득한 곳에서 아무런 예방조치도 하지 않은 채 산소용접 절단작업을 할 정도로 우리의 산업현장이 여전히 ‘안전불감증’에 취약하다는 게 노출된 것이다. 내부 철거공사 용접과정에서 불꽃이 가연성 소재에 튀어 화재나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초등학생 조차도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도 용접공사를 강행했다는 것은 참으로 어이없다.

불이난 66층짜리 초고층건물인 메타폴리스는 상가 건물 2동 이외에 1천266세대가 입주한 주상복합건물이다. 만약 유독가스가 66층 전체로 퍼져나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이번 화재사건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우리의 산업현장은 여전히 안전불감증에 노출되어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다시금 안전에 대한 확실한 의식교육이 절실하다.

정부당국은 세월호 이후 수없이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정책을 앞다퉈 내놓았지만 결과는 바뀐 게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이다.

특히 대형고층건물의 경우 화재에 취약하다는 점을 직시하고 화재예방책 등 확실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다시는 세월호 참사 같은 아픔을 대한민국에서 보고 싶지 않다.[데일리시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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