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식 회장[사진=연합뉴스]
박재식 회장[사진=연합뉴스]

[데일리시사닷컴]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의 ‘윽박경영’ 논란이 새삼 불거지고 있다. 노조가 박 회장의 ‘윽박 경영’과 ‘호통 문화’를 강하게 규탄하면서 박 회장은 ‘품격있는 금융전문가’라는 이미지에 상처를 입게됐다.

취임 당시 박 회장은 “금융에 관련한 폭넓은 이해와 풍부한 네트워크로 중앙회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박 회장의 조직내 입지는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박재식 회장의 호통문화와 윽박경영 논란이 외부에 알려지게 된 것은 노조의 기자회견이었다.

저축은행중앙회 노조는 지난 22일 '비합리적 인사횡포 및 저축은행중앙회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박 회장의 비상식적 호통 문화와 윽박경영, 인사관리 정책을 규탄했다.

심지어 회장실에 녹취 방지 장비까지 설치한 사실도 드러났다.

노조는 “녹취방지 장비 설치는 호통과 막말을 제보하는 것을 원천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혹여나 박 회장이 임기 만료 뒤 다른 기관으로 이직할 때 걸림돌이 될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박 회장 임기는 내년 1월20일까지다.

물론 중앙회측은 “호통은 쳤지만 막말 수준이 아니며 녹취방지 장비도 영업비밀 보안을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는 등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저축은행중앙회 경영진이 사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 사과했다.

기획본부장 명의로 내놓은 입장문에서 중앙회측은 “신뢰와 화합의 노사관계를 이끌 책임이 있는 인사관리 책임자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경영진을 대신해 유감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노조, “꼬리자르기식 면피성 사과에 불과” 지적.

하지만 박 회장의 직접적인 사과가 아닌 임원을 통한 서면 사과라는 점 때문에 노조 일각에서는 “꼬리자르기식 면피성 사과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박 회장이 서둘러 사태를 봉합하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재무부와 재정경제부를 거쳐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책조정선임행정관을 지낸 공직자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조직내부의 일로 시끄러워서 좋을 게 없다는 판단을 한 것 아닌가 하는 대목이다.

결국 중앙회 문제가 외부로 불거지자 박 회장이 ‘꼬리를 내린 것 아니나’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박재식 회장은 입장문에서 밝힌대로 ‘신뢰와 화합의 노사관계’를 이끌지 못했다는 책임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특히 저축은행중앙회라는 조직이 회장의 호통과 윽박 없이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허술한 조직이라는 뒷맛을 남겼다는 것은 회장에게는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박재식 회장과 임직원들이 곰곰이 생각해볼 대목이다.

박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사과가 꼬리내리기인지 아니면 꼬리자르기인지는 두고볼 일이다.

하지만 이같은 논란보다는 박회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조직 정상화가 아닌가 싶다.
 

저작권자 © 데일리시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