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황근, '집단사망' 장점마을 비료공장 단속실패에 "송구스럽다"

정황근 장관 후보자[연합뉴스]
정황근 장관 후보자[연합뉴스]

[데일리시사닷컴]집단 암 발병을 겪은 익산 장점마을 주민 등은 6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다.

주민들은 정 후보자가 농촌진흥청장이었던 2016년과 2017년 사이에 농진청이 집단 암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 비료 공장을 두 차례 점검했지만 모두 이상 없음으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정황근 후보자는 이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장점마을 사태에 관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의 관련 질의에 대해 "(농진청장으로 있던) 당시 그런 것을 밝혀내지 못한 점에 대해 너무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심정이다"고 말했다.

    장점마을에서는 그동안 간암, 피부암, 담도암 등으로 약 16명이 숨졌고 여러명이 투병 중이다.

    2019년 환경부 역학 조사 결과 암 집단 발병의 원인은 마을 인근의 비료공장(금강농산)에서 퇴비를 만들며 불법적으로 쓴 연초박(담뱃잎 찌꺼기)으로 밝혀졌다.

문제의 연초박은 KT&G가 장점마을 인근 비료공장에 공급한 것으로 연초박에서 발생한 발암물질로 주민 33명이 암에 걸렸다.

    연초박 처리 과정에서 배출된 발암물질이 바람을 타고 마을로 날아 들어온 것이었다.

    정 후보자가 청장으로 있던 2016년∼2017년 농진청은 해당 비료공장을 점검했으나 '이상 없음'으로 처리했다.

    이에 현재 장점마을 주민과 일부 환경 단체들은 정 후보자가 단속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이와 관련한 이 의원의 질의에 "당시 농진청에서는 비료를 제대로 만들고 있는지를 단속했고, 환경 문제는 환경부에서 담당했다"고 해명하면서도 "해당 업무를 어느 부처가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추후 장점마을을 방문해 농진청의 불찰을 인정하고 주민들을 위로할 의사가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말씀에 유념해서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연합뉴스 일부 인용]

저작권자 © 데일리시사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