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자본증권 등 총 2조4천억원 규모 발행..이자만 900억원
타개책인 유상증자도 김동원 경영승계 부담으로 어려울 듯
결국 배당금 축소 등 주주 손해로 이어지나?...공매도 우려도 제기

여승주 대표이사[한화생명 제공=연합뉴스]
여승주 대표이사[한화생명 제공=연합뉴스]

[데일리시사닷컴]한화생명(대표이사 여승주)이 올 상반기에만 1조3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이로인해 주주 손해가 우려되는 ‘자본확충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한화생명이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선 것은 가파른 금리 상승으로 회사가 보유한 매도가능금융자산을 포함한 평가손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지난해말 한화생명의 기타자본구성요소 평가이익은 5278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1분기 6796억원의 손실로 전환했다. 2020년말에는 기타자본구성요소 평가이익이 무려 2조6554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RBC(지급여력비율) 비율도 지난해말 184.63%에서 올 1분기 159.98%로 쪼그라 들었다.

무엇보다 한화생명은 해마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이미 총자본금 대비 그 비중이 20%을 넘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연간 900억원을 상회하는 이자부담으로 총배당금이 3년새 5분의 1토막으로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게다가 향후 조기상환권(콜옵션) 기간이 도래하게되면 이자부담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결국 대규모 자본확충이 주주들의 손실로 이어지면서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26일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달 17일 4000억원 규모의 10년물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5.3%이다.

회사측은 사채발행에 대해 “위험기준 지급여력비율(RBC비율) 증대를 위한 자본건전성 확보를 위한 자본확충으로 조달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채발행으로 RBC비율 산출 시 '지급여력금액'이 4천억원 만큼 증가하여 RBC비율은 2022년 1분기말 기준 160.0%에서 166.4%로 증가해 RBC비율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생명보험 빅3인 삼성생명(246.10%)과 교보생명(205.05%)에 비하면 여전히 큰 차이가 벌어진다.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캡처]
[출처=금감원 전자공시 캡처]

한화생명은 앞서 지난 2월에도 해외를 통해 10년물(금리 3.379%) 후순위채를 7억5000만달러(약 9800억원)을 발행했다. 올 상반기에만 1조3천억원이 넘는 후순위채를 발행한 것이다. 

한화생명의 자본확충은 2017년 5000억원을 시작으로, 2018년 약 1조6백억원, 2019년 5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등 이미 엄청난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는 1분기 총자본금(9조243억원) 대비 22.8% 정도 차지한다. 연간 이자부담만 900억원에 이를 정도이다. 

한화생명의 주주 배당이익금도 해마다 줄어들었다, 2017년 결산 1052억원이던 총 배당금은 2018년 751억원,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25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결산에서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한화생명이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위해 더 낮은 금리의 자본확충이나 유상증자 등 방법이 있지만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유상증자의 경우 김승연 회장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의 경영승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오너 일가의 부담이 된다는 점 때문에 쉽지 않다.

이와 더불어 증권가에서는 신종자본증권 비중이 높은 주식종목은 재무상태가 부실하다고 판단, 공매도세력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한화생명으로서는 부담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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