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통단협 참여 증권사 중 유일하게 임단협 난항
노 “통폐합 반대 등 처우 개선 요구”, 사 “인력 감축 없어”

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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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시사닷컴] NH투자증권이 최근 노동자 측에서 일방적 점포 통폐합과 명예퇴직 강요 등을 주장하면서 서로 대립 각을 세우고 있다. NH투자증권지부는 지난 5월 30일부터 천막농성 투쟁을 전개하고 전 조합원 총력 결의대회를 갖는 등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NH투자증권 노조에 따르면 “사측이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공공연하게 국내 26개 점포를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는 일방적 점포 통폐합에 해당된다”면서 “게다가 신입사원을 뽑지 않고 임금피크제 대상자에게 명예퇴직을 강요한 부분이 있는데 사실상의 구조조정이나 다름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이어 “회사가 지난해 임단협을 시작하며 물가수준이 5.2%에 달함에도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임단협 요구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하지만 지난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던 주된 이유는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 때문임을 알고 있다. 현재 모든 직원들은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을 뛰어넘는 실적을 만들어 내고 있는 만큼 2022년 임단협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측은 “26개 점포를 없앤다고 주장하지만 실상은 그보다 적다”면서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지점 방문이 줄어들고 기술 발달로 온라인 매매와 비대면계좌개설 등 최근 증권 시장 환경에 맞춰 점포 운영을 효율화한 것이다. 또한 점포 통폐합으로 인해 인력 감축, 구조조정이 없으며 비대면전용창구도 개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매년 정규 신입사원을 선발하고 있는 한편 직원 퇴직 후 교육 지원, 자격증 취득 교육을 진행하며 자녀 교육비 지원까지 해주고 있다”면서 “노조측 주장인 고용안정협약 또한 ‘고용의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영업점 폐쇄 및 조직 축소에 관해서는 노사간의 사전 협의한다’는 문구의 경우 점포 통폐합이 고용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걸 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노조가 지난해 통단협 합의사항에 더해 추가적인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또한 여러 이슈를 동시다발적으로 제기하면서 협상 타결이 지연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NH투자증권은 전국 66개 점포 가운데 일부를 통폐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오는 7월 구로WM센터와 본사 영업부금융센터를 통합한다. 구로WM센터는 7월7일까지 정상 영업한 뒤 폐점한다. 구로WM센터에서 근무하던 인력과 관리자산은 영업부금융센터로 이관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증권업계의 점포 대형화, 거점화 흐름에 맞춘 조치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에 있는 사무금융노조 6개 증권사가 현재 2022년 통단협을 지난 4월 마친 가운데 NH투자증권만 유일하게 타결이 안된 상태다. 6개 증권사는 평균적으로 임금총액의 3%+일시급 200만원으로 타결 됐다. 하지만 NH투자증권 노조측은 타결 사항+복지성임금 1% 상승 혹은 일시급 300만원 추가를 요구해 부결 됐다고 전해졌다. 

한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지난 6월 26일 올해 처음으로 증권업종 산별중앙교섭을 개최했다. 이날 오후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상견례에서는 사측인 교보증권·신한금융투자·하나증권·하이투자증권·KB증권·SK증권 등 6개사 대표가 참석했는데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기존의 다른 일정이 있었다”는 이유로 불참, 정 대표이사를 대신해 배부열 부사장이 참가하면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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