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9일 3명 숏리스트 결정…허인·이동철·양종희 부회장 3명 각축
- "공정성 위해 외부 후보에 더 많은 인터뷰 기회"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KB금융지주 제공=연합뉴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KB금융지주 제공=연합뉴스]

[데일리시사닷컴]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20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경영 승계 절차, 차기 회장 인선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논의 후 회추위는 '회장 자격 요건'과 '회장 후보 추천 절차 세부 준칙'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세 차례 회의를 더 거쳐 9월 8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를 확정하기로 했다.

회장 자격 요건은 5개 항목, 25개 세부 기준으로 구성됐다.

5개 항목은 ▲ 업무 경험과 전문성 ▲ 리더십 ▲ 도덕성 ▲ KB금융그룹 비전과 가치관 공유 ▲ 장단기 건전 경영 노력이다.

이 요건에는 주주, 직원들의 의견뿐 아니라 금융사지배구조법 개정안의 취지까지 반영됐다는 게 KB금융의 설명이다.

회추위는 1년에 두 번씩 반기별로 차기 회장 후보 롱리스트(잠재 후보군 명단)를 상시 작성하고 최신 인사들로 업데이트해왔다.

현재 롱리스트는 내부 인사 10명, 외부 인사 10명 등 약 20명의 후보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후계 프로그램에 따라 양성된 허인·이동철·양종희 3명의 현 부회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규 현 회장도 본인이 고사하지 않았다면 롱리스트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회추위는 다음 달 8일 이 가운데 1차 숏리스트(압축된 후보 명단) 6명을 확정하고, 같은 달 29일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와 심사를 거쳐 2차 숏리스트 3명을 추릴 계획이다.

다만 1차 6명 가운데 외부 후보자가 공개를 원하지 않으면 2차에 포함되기 전까지 익명성을 보장해줄 방침이다.

이후 9월 8일 3명의 후보자에 대한 2차 인터뷰와 심층 평가,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명이 정해진다.

회추위는 특히 이번 회장 선임 절차에 개선된 평가 방식이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2020년의 경우 숏리스트 후보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번만 거쳐 바로 최종 후보자를 선정했지만, 올해에는 두 번의 인터뷰와 외부 기관을 통한 평판 조회 등으로 검증 절차가 더 까다로워졌다는 설명이다.

내·외부 후보 간 공정성 확보 차원에서 2차 숏리스트에 포함된 3명 가운데 외부 후보의 경우 KB 내부 후보보다 더 많은 인터뷰 시간이 허용된다. 세부적 평가 기준과 KB금융 내부자료도 충분히 제공해 정보 비대칭을 최대한 해소할 방침이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이번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를 만들 것"이라며 "내·외부 후보자가 회장으로서 자질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충분히 검증해 KB금융그룹의 미래와 성장을 견인할 최적임자를 선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 윤종규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21일 취임(임기 3년)한 뒤 2017년과 2020년 같은 달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따라서 현재 세 번째 임기 중이며, 올해 11월 20일 다시 만료를 앞두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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