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 등급 전망 ‘안정적’서 ‘부정적’ 조정
신세계건설 “유동성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위한 자구계획 실행”

[데일리시사닷컴] 신세계그룹 건설사인 신세계건설은 최근 공사관련 원자재 부담뿐 아니라 판관비마저 크게 급증, 연간 영업손실 누적액이 1000억원에 근접한 가운데 영원할 것만 같았던 주택시장 마저 급격히 식어 버리면서 미분양 주택은 계속 증가하는 등 외부 평가가 한층 더 나빠졌다.

신세계건설은 여기에다 미분양 악몽은 물론 공사원가 상승과 과다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등으로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연간 영업손실 누적액이 1000억원에 근접했다. 올해 3분기 누적(1~9월) 9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 기간에 9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7~9월) 기준으로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257억원)에 이어 4개 분기 연속 적자(485억원)다. 최근 4개 분기를 제외하면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때는 2013년 4분기(-50억원)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2% 증가한 1조160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주거 시설의 매출은 16.0% 줄었지만 상업 시설에서 수익이 36.9% 증가했다. 신세계건설의 주요 매출처는 스타필드수원(2152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6%다.

이런 가운데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6일 신세계건설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다. 통상 기업이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선 2곳 이상의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아야 한다. 

서채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올해 들어서도 예정원가 재산정 등에 따른 원가부담 확대, 분양위험 지역인 대구에 위치한 사업장들의 대손인식 본격화로 부진한 영업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높아진 원가부담, 국내 부동산 경기 및 진행사업의 분양률 등을 고려할 때 중단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이 3%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예측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은 예정원가 재산정, 미수금에 대한 대손인식 등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민간 사업 기성으로 9월말 누적기준 매출은 1조 160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했다. 하지만 원자재 및 인건비 상승으로 2022년부터 예정원가 재산정 등으로 공사비 부담이 확대돼 올 9월말 누적기준 매출원가율은 99.2%까지 상승했으며 시황이 좋지 않은 대구에 위치한 빌리브 라디체, 빌리브 루센트, 빌리브 헤리티지 등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에서 대손인식이 본격화돼 영업적자 903억원, 당기순손실 766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대폭 저하됐다.

또한 신세계건설은 추가 대손인식 가능성이 상존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시일이 걸릴 전망이라고 기업평가는 분석했다. 현재 분양위험이 높은 대구에서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총 규모는 6291억원이며 이중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빌리브 헤리티지, 빌리브 루센트, 빌리브 라디체)의 총 도급액은 3300억원이다. 빌리브 헤리티지, 빌리브 루센트, 빌리브 라디체 등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의 경우, 분양경기 위축에 따른 추가 대손인식 가능성이 있다. 높은 원가부담, 분양경기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여력은 제한적이다. 

특히 다수의 프로젝트가 분양위험이 높은 대구에 위치한 점 감안시 추가 대손인식 가능성, 공사대금 회수 지연에 따른 현금흐름 저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추가 대손인식 가능성, 진행 프로젝트의 리스크 수준 등을 감안시 당분간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다.

서채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현재 분양위험이 높은 대구에 진행프로젝트가 다수 위치하고 있으며 분양률이 저조한 사업장의 경우 분양경기 위축에 따른 추가 대손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원자재 및 인건비 등 높은 원가부담, 분양경기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됨에 따라 단기간 내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신세계건설은 그룹 계열사 신세계영랑호리조트를 흡수합병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는 업황 악화로 훼손되고 있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레저 부문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것이란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신세계영랑호리조트와의 합병을 통해 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구계획을 실행할 예정”이라며 “합병 이후 자산 및 자본총계가 증가하면서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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