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불안...한기평, 다올투자증권 전망 ‘부정적’ 하향
다올투자증권, “사업을 다각화 노력”...의미 있는 성과 시간 필요

[사진=다올투자증권]
[사진=다올투자증권]

[데일리시사닷컴] 올해 과거만큼 강한 모멘텀이 없는 탓에 경기의 뚜렷한 회복신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다올투자증권의 유동성 리스크가 재점화되고 있다. 실적 악화에다 갖가지 경영상 부담 요인이 부상하고 있어서다. 최근엔 신용등급에도 적신호가 켜지는 등 ‘악전고투’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올투자증권은 현 상황 돌파구를 찾기 위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다올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로 내렸다. 지난 9월 영업순이익이 전년 동기(2316억원) 대비 72.8% 감소한 631억원으로 나타나면서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어서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IB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확대, 조달비용 증가로 영업실적이 크게 저하됐다. 올 1~9월에는 시장금리 안정화와 증시회복에 힘입어 상품운용손익이 개선됐지만 리테일부문의 미흡한 시장지위로 증시거래대금 증가효과를 향유하지 못한 가운데 IB수익 급감과 대출채권매각·평가손실 확대, 조달비용 증가, 자회사 배당수익 감소 등으로 영업순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1685억원 감소한 631억원에 그쳤으며, 영업순수익 점유율도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경상적 수익성도 크게 저하됐다. 대규모 인력 감축과 비용통제로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 부담이 경감됐지만 실적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나며 2023년 1~9월 판관비, 영업순수익 비율이 139.9%로 전년동기(61.3%) 대비 크게 저하됐다. 다올인베스트먼트(현 우리벤처파트너스) 매각이익(1438억원)으로 1분기 11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2~3분기 연속 적자를 시현하며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36억원으로 쪼그라 들었다.

더욱이 지난 2021년 대규모 후순위사채 발행(950억원)과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매각 및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완충력 보완에도 불구하고 다올저축은행 지분인수와 IB사업 확대에 따른 위험액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유동성 대응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4분기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단기자금시장 경색의 여파로 부동산PF 관련 유동화증권의 차환 리스크가 확대된 바 있다. 2022년 4530억원의 유동화증권 매입 및 확약실행을 부담했다. 채안펀드 등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과 자체 자금조달을 통해 대응했으며 올해들어 자금시장이 다소 안정화된 가운데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대금 유입과 회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구조 장기화 노력으로 유동성 부담은 완화됐다. 하지만 자본시장 유동성 경색 재현시 부담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내재한다는 해석이다.

김선주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올해 후순위사채 발행과 위험액 축소에도 불구하고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에 따른 연결자본 감소와 이익창출력 저하로 자본적정성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자본확충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한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다올투자증권은 2대주주와의 경영권 분쟁 우려에도 휘말려 갈길 바쁜 경영진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1월께 2대 주주인 김기수 씨 외 1명은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대주주의 회계장부 열람 등사 요청에 따라 회계장부가 아닌 서류 등을 제외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자료를 충실히 제공한 바 있다”며 “추가 자료 열람에 대한 상호 논의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처분을 신청한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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