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공중보건서비스단, “소셜미디어가 일부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해친다는 광범위한 지표들이 존재한다”
- 메타, 18세 미만 미성년자 유해 콘텐츠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를 강화 방침 발표
- 국내 청소년, 유튜브에서 의도치 않게 폭력적 영상에 노출 17.2%, 선정적 영상 노출 15.3%

(제공=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데일리시사닷컴]소셜미디어(SNS)가 현대 사회에서에서는 정보공유를 비롯해 재미를 더하면서 남녀노소 모두가 이용하는 대중매체가 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사회성 및 인격형성이 덜 되어 있는 청소년들에게는 중독성 문제와 더불어  무분별한 유해 콘텐츠 노출 문제가 제기 되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은18세 미만 미성년자가 유해 콘텐츠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정책을 발표하였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WSJ)·로이터통신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미성년자 계정에서 자해·폭력·섭식장애 등 유해 콘텐츠를 자동으로 차단하는 방안을 몇 주 내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하였다.

미국에서 13세 미만은 데이터 수집 관련 법안에 의해 보호받지만 그보다 나이가 많은 미성년자는 상대적으로 보호가 취약했는데, 나이대에 적절한 게시물을 볼 수 있도록 필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메타정책의 변화는 지난해 5월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이 발표한 19쪽 분량의 주의보를 통해 알 수 있다.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는 “소셜미디어가 일부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해친다는 광범위한 지표들이 존재한다”고 발표하며 메타의 청소년 관련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젊은 층의 정신건강 위기 상황이 나타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를 주요 유발요인으로 보고 있다면서 시급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특히 청소년기 여성에게서 섭식행동과 수면의 질에 영향을 주고 사회적 비교와 자존감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하루 3시간 이상 소셜미디어를 하는 청소년은 우울증과 분노와 같은 정신건강 상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두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은 보고서에 적시했다.

문제는 해외에서만 국한되고 있지 않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의 청소년들이 야외활동이 제한되면서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청소년들의 미디어 과의존, 유해 콘텐츠 노출에 따른 문제 발생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 언론재단이 19년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 중 페이스북이 80.3%가 이용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역시 61%를 이용한다고 응답하였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21년 기본연구과제로 수행한 “청소년 미디어 이용 실태 및 대상별 정책대응방안 연구 Ⅱ”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 때문에 학업이나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19.1%를 차지하였다.

이 중 유튜브를 이용하지 못하거나 줄이게 되면 초조하고 불안해진다는 항목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이 5%를 차지하였다. 

또한 청소년 97%가 이용하고 있는 유튜브에서 의도치 않게 폭력적 영상에 노출되곤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7.2%, 선정적 영상에 노출되곤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5.3%에 달했다.

이러한 문제는 가입자 수를 늘리기 위해 유해한 콘텐츠를 노출하는 등의 부도덕적인 행위를 하는 빅테크기업들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이러한 문제의 대응방안의 하나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재 개념화 및 체계적 시행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배상률 연구위원은 “미디어 콘텐츠의 수동적 수용자가 아닌 비판적·분석적 태도를 견지하기 위해서는 미디어 콘텐츠가 가치중립적이지 않은 사회적 생산물이라는 점과 기득권자의 시각에서 콘텐츠가 재현되고 미디어가 사회적 편견과 스테레오타입을 강화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음을 인지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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