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건국전쟁 본 직원에게 5만원 지급 논란
영원무역 “복지 위한 일상적 이벤트..특별한 의도 없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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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시사닷컴]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지주사인 영원무역홀딩스가 최근 개봉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독립영화 ‘건국전쟁’을 관람한 직원들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 영화는 개봉 직후 보수 정치권에서는 호평을 받은 반면 진보 측에선 이승만 전 대통령을 미화했다며 역사왜곡을 지적하는 등 정치적 논쟁이 불거진 영화다. 때문에 논란을 일으킨 영화를 특정 기업이 회사돈을 들여 영화 관람을 독려한 것을 두고 도마에 올랐다.

회사가 직원 복지를 위해 일상적으로 하는 사내 이벤트라고 하지만 누리꾼들과 일각에서는 해당 영화 관람을 두고 중립성을 지적하는 등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기도 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홀딩스는 지난 2월 ‘건국전쟁 영화관람 지원’이라는 사내 공지를 띄워 처음 영화관람권과 영수증을 증빙하면 식사권 1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했다. 이후 업데이트 된 공지에선 영화관람권 1매당 5만원을 지원하고 이미 관람을 마치고 증빙을 한 부서에도 동일하게 5만원권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영원무역홀딩스
영원무역홀딩스

한 누리꾼은 이같이 편향논란을 빚고 있는 건국전쟁 영화를 기업체에서 돈을 주면서까지 관람을 권장했다는 것은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볼만한 영화가 많은데 하필 이 시점에 왜’, “‘복지 차원이면 모든 영화를 대상으로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역사 인식 궁금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원무역홀딩스는 특별한 의도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 복지를 위해 일상적으로 하는 사내 이벤트며 이전에도 꾸준히 있었다”라면서 “관람 여부는 임직원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국전쟁은 이승만 일대기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이 전 대통령의 사진과 영상 자료를 포함해 며느리 조혜자 여사 등 주변 인물과 전문가 인터뷰 등이 담겨 있다. 지난 2월1일 개봉 후 한 달도 되지 않은 27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해 주목을 받았다. 다큐멘터리 영화가 극장가에서 좀처럼 주목받기 힘든 현실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흥행이다. 

한편 지난 2월 부산 서구가 직원들에게 건국전쟁의 관람을 장려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부산 서구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로 직원 대상 영화 무료 단체관람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화관람 시간 100분을 상시 학습 시간으로 인정하는 등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영화를 관람작으로 선정했다는 데 대해 파장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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