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생활주택, 입주를 앞두고 입주 예정자들 부실시공 주장
코오롱글로벌, “사전점검에 있어 보수 등 소홀히 하지 않을 것”

과천 코오롱타워. [사진=코오롱글로벌]
과천 코오롱타워. [사진=코오롱글로벌]

[데일리시사닷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형 건설사들이 연이어 부실시공 논란을 야기하면서 입주자들이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의 한 도시형생활주택이 입주를 앞두고 입주 예정자들이 부실시공을 주장하며 건설사와 대립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한 '세종 하늘채 펜트라움' 입주예정자들이 사전점검 시 발견된 하자와 관련해 '하자 투성이 건물'이라며 불만을 쏟아내면서 2차 사전점검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코오롱글로벌이 하자 문제로 전국 각지에서 입주 예정자들과 잦은 갈등을 빚어 왔는데 이번엔 세종시에서 입주예정자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세종 하늘채 펜트라움 입주 예정자들은 최근 실시된 사전점검 결과 지하주차장과 세대 천장 등 여러 곳에서 누수 흔적이 발견됐으며 계단 난간이 부실하게 시공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하자 체크 전문업체와 점검을 실시한 입주 예정자들은 가구별로 적은 곳은 54건, 많은 곳은 140건의 하자가 확인됐다며 가구당 평균 100건의 하자가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벼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9일과 10일에 진행된 사전점검에서다. 입주 예정자들은 구조 상 두 집이 동시에 현관문을 열면 맞닿아 걸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황당한 현관문 위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계단 난간이 고정되지 않아 흔들리는 가 하면 지하주차장과 주택 천장에 누수 흔적 등 여러 가지 하자가 곳곳에서 발생됐다고 주장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이같은 사전점검 당시 문제점을 다량 발견하고 시정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나섰다.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15일 세종시청 앞에서 “부실 시공된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해 세종시는 사용승인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시행·시공사는 2차 사전점검을 개최하라”고 요구하며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사전점검에서 전용부분만 보여주고, 공용부분은 보여주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각 세대 당 하자가 평균 100여 건인데도 불구하고 시공사 측은 무조건 3월 29일을 입주예정일로 잡아놓고 있다”며 불만을 떠뜨렸다.

이들 예정자들이 중대 하자로 거론한 부분은 지하 주차장 및 전유면적에서의 누수 발생과 화장실 변기실 배수 시설 및 구배 미 설치, 건물 외벽 마감 미비, 공유면적인 복도와 전유면적인 거실의 바닥 마감 상태, 바닥 마감재 들뜸 하자 등이다. 이같은 하자의 빠른 보수를 위해 입주예정자들은 세종시 하늘채 사용검사권자가 입주예정자와 동행해 품질점검단과 함께 현장조사를 해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중대 하자 판정 절차 이후 사용승인(준공) 허가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

입주예정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세종시는 코오롱글로벌 측에 공문을 발송해 입주자들이 추가적인 사전점검을 할 수 있도록 협의하라고 요청했다. 세종 하늘채 펜트라움은 오는 25일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달 29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2개 동에 각각 166가구, 163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일단 준공일자를 맞춰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돼 최대한 하자보수와 함께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이 단지는 주택법에 적용받는 단지가 아닌 건축법을 적용받는다. 주택법은 입주자 사전점검을 의무적으로 해야되지만 도시형 생활주택은 사전 점검의무 자체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주민들의 편의나 이런 것들을 고려해 진행됐다. 그런데 한번 사전점검을 했는데 또다시 하라는 것은 지나치다”며 “그렇다고 사전점검에 있어 보수 등 이런것들을 소홀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최대한 불편함 없이 입주기한 내에 입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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