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창립 후 최고수준, 당기순이익 급감...부채는 10여년 만에 최대치 기록
화성산업 “불확실성 존재하지만 기회, 다양한 준비 변화로 미래경영 준비할 것”

화성산업 본사. [사진=화성산업]
화성산업 본사. [사진=화성산업]

[데일리시사닷컴] 건설 시공능력평가순위 43위인 대구·경북지역 1위건설사 화성산업이 역대급 매출실적을 기록했지만 표정은 밝지 않다. 

화성산업 매출실적은 창립 후 최고수준으로 대단지 아파트 입주로 인한 잔금 확보와 역외지역 성공적 분양사업 및 수주 확대 등으로 호실적을 냈지만 부채가 10여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떨어졌다. 더욱이 최근 대구 동구 한 신축아파트에선 부실시공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내우외환’에 처한 모습이다.

화성산업 결산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9천80억원으로 전년도(6천457억원)와 비교해 40.6% 늘어났다. 이같은 매출실적은 창립 후 최고수준이다. 영업이익도 2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73.6% 더 확대됐다. 매출 호실적에도 지난해 화성산업 당기순이익 규모는 전년대비 15.3% 더 줄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192억813만 원으로 전년도 226억원보다 34억6400여만원 떨어졌다.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등 건축원가가 높아져 수익성은 감소됐다는 게 화성산업 측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연결기준 화성산업 부채총계는 6222억원으로 직전년 3892억원 대비 59.9% 급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9년(7067억원)이후 14년만 최대치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168%로 1년새 59%p 증가했다. 2009년(188%)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여기에 만기가 1년미만인 단기차입금이 2022년 200억원에서 2023년 1380억원으로 590% 급증했으며 같은기간 장기차입금 및 사채도 1202억원에서 2285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화성산업 미청구공사액은 1484억원에서 1952억원으로 증가했고 보유 주택자산도 181억원에서 371억원으로 증대됐다.  

이처럼 부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은 '오너3세'인 이종원 회장의 주력사업인 건축·주택부문 위기타개를 위해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자금확보 차원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본격적으로 회사를 이끌게 된 이후 해외사업 및 부동산 자산운용 등 신사업 발굴 등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영토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그동안 “하수처리나 폐기물 소각, 연료전지 등 친환경 사업과 함께 로봇 등 첨단사업, 골프장 레저사업, 자동차 부품 회사 인수·합병 등 다양한 신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혀왔다.

실제로 화성산업은 지난 2022년 말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이 매물로 나오자 PEF(사모펀드) 운용사인 KCGI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수를 추진했다. 작년 3분기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화성산업은 KCGI운용 2대주주에 올랐다. 화성산업은 올해 국가기반시설이 부족한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건축·환경·토목 등 관련 부서에 별도 TF팀을 꾸려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인도네시아를 필두로 아시아권역 사업을 추진하고 내년 아시아 이외지역에도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화성산업의 이같은 영토확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경계하고 있는 분위기다. 건축·주택부문 리스크가 잔존해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외형확장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대구지역에서 부실시공 논란이 터지며 이름에 흠집을 냈다. 동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 입주예정자협의회에 따르면 3월 초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욕실타일 균열을 비롯해 벽면몰딩 들뜸현상, 거실누수, 천장 전깃줄 노출 등 건물에서 하자가 다수 발견됐다고 주장하는 등 도마에 올랐다.

논란이 일자 화성산업은 최근 언론사를 대상으로 현장 공개를 결정했다. 화성산업 측은 “이달 초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사전 점검을 실시했고, 당시 다수 미흡한 부분이 발견돼 이를 보완한 끝에 재점검을 실시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입주 예정자와 충분히 소통했고, 문제없이 마무리가 돼 무난한 준공이 예상되고 있었지만 일부에서 준공 연기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사업과 관련해선 화성산업 관계자는 “경기둔화 등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기회로 삼고 해외진출과 수도권공략 등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변화로 미래경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성산업은 지난 22일 오전 본사 7층 회의실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이 포함된 정관 변경을 승인했다. 이로써 대구 대표 건설업체인 화성산업이 66년 만에 회사 이름을 'HS 화성'으로 바뀌게 된다. 또 이날 화성산업은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4.5%의 시가배당률이다. 배당금 총액은 45억74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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