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사퇴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성공으로 연결해서 볼 수 있을까?

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60%가 야권 단일화 실패라는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7일 전국의 유권자 876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조사 방법(표본오차 ±3.3%포인트, 95% 신뢰수준)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야권 단일화를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일화가 ‘성공했다’라는 의견은 25%에 그쳤다.

이는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 후보를 제치고 있는 것으로 연결해서 볼 수 있다.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는 44%, 문 후보는 39%를 얻었다. 양자구도에서도 박 후보는 46%로 42%의 문 후보에 앞섰다.

즉, 야권의 후보 단일화 파괴력이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작다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이다.

따라서 문 후보 측은 남은 기간 동안 안철수 후보와의 진정한 단일화를 이뤄낼 수 있을 지 여부가 최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문 후보 측은 안철수 후보의 공약을 대폭 반영한 ‘10대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안후보 껴안기 행보로 볼 수 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2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 “(안 전 후보가) 지원을 하시면 그 자체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많이 도왔고 적게 도왔고 이렇게 평가할 문제는 아니다”며 “충분히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는 수준에서 도와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 간 만남에 대해선 “안 전 후보 측을 저희가 배려해야 한다. 저희가 빨리 보자 압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대략 머지않은 장래에 뵙게 되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지지층을 향한 러브콜을 지속적으로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문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안철수 후보가 가졌던 새 정치의 꿈을 이제 제가 앞장서 이루겠다”고 말했다.박기호 기자 | wiki@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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