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임원 증가

지난 28일 4개 계열사 임원인사를 했던 LG그룹이 2013년도 임원인사 및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G는 2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내년도 신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사장 3명과 부사장 8명, 전무 23명, 상무 76명 등 총 110명에 이르는 승진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LG는 이번 인사에 대해 "현재의 경영환경이 위기라는 분명한 인식을 가지고 엄격한 성과주의를 반영했다"며 "특히 어려운 환경에 위축되지 않고 시장선도에 대한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남다른 고객가치 창출 성과를 낸 인재는 과감히 발탁해, 성과창출에 진취적으로 몰입하는 조직문화를 세우는 데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또 "사업책임자의 경우에는 단순히 매출액과 손익 등 재무성과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준비를 엄격히 따져 인사에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LG의 이번 인사 역시 지난 9월 그룹 임원 세미나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임원인사에 성과주의를 도입하겠다"는 말에 따라 철저한 성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공격적인 젊은 인재를 수혈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아떨어진 듯 수뇌부의 세대교체 움직임도 감지됐다. 구본무 회장의 '오른팔'인 강유식 ㈜LG 부회장과 그룹의 '최장수 CEO'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됐다.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을 한 임원들로는 올해부터 LG디스플레이를 이끌어온 한상범 부사장(57·사진)이 LCD사업의 턴어라운드 및 세계 1등 수성의 공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됐으며, 한 사장은 3D FPR의 차별화된 고객가치 기술로 3D TV LCD 패널 세계시장 점유율 일등을 달성하고 세계경기 침체에도 지난 3분기에는 2010년 3분기 이후 8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또 박진수 LG화학 사장은 기존 대표이사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을 겸해 LG화학 법인 CEO를 맡게 되고, 현 LG화학 대표이사·CEO인 김반석 부회장은 LG화학 이사회 의장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LG화학의 카자흐스탄 석유화학기지 건설 프로젝트를 이끌어 석유화학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이끌어온 오장수 부사장을 LG하우시스의 새로운 대표이사로 내정했으며, 오 신임 대표이사는 LG화학에서 PVC, ABS사업을 맡아 ABS를 세계 1위 사업으로 도약시키는 등 뚝심 있게 사업을 펼쳐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이어 LG디스플레이 부사장으로 승진한 정철동(51) 전무는 LCD 생산기술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공로를 인정받았고, LG유플러스는 4G(LTE) 추진단장에 이어 LTE를 비롯 유무선 사업의 서비스 개발 및 마케팅을 총괄하는 최주식 전무와 세계 최초 LTE 전국망 구축의 주역인 네트워크 본부장 이창우 전무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편 이번 임원인사에서는 여성임원 3명이 신규로 선임된 것을 비롯해 1명은 전무로 승진하는 등 LG의 여성인재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지난해는 여성임원 1명이 신규로 선임됐다.

LG 최초의 공채출신 여성 사업부장인 LG생활건강 생활용품사업부장 이정애 상무가 전무로 발탁 승진했으며, LG생활건강 더페이스샵 마케팅부문장 김희선 부문장, LG디스플레이 IR담당 김희연 부장, LG유플러스 e-Biz. 사업 담당 백영란 부장 등이 각자의 분야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이로써 LG의 여성임원은 총 13명에서 16명으로 늘어났다. 이규남 기자 | psjin0316@todaykorea.co.kr


다음은 주요 승진 인사.

◇사장 승진
▲LG 디스플레이 한상범 대표이사 ▲LG화학 박진수 사장 ▲LG하우시스 대표이사·CEO 오장수

◇부사장 승진
▲LG 전자 곽국연 컨버젼스(수석연구위원) ATS팀장 ▲LG 전자 박영일 냉장고사업부장 ▲LG 전자 Jim Clayton HE사업본부 신사업담당 ▲LG 디스플레이 정철동 생산최고책임자 ▲LG 유플러스 이창우 네트워크본부장 ▲LG 유플러스 최주식 SC본부장 ▲LG 상사 허성 CFO ▲LG 상사 송치호 인도네시아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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