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뒤 칩거하고 있는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지난 26일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을 극비리에 만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에선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 고문은 안 전 후보와 회동 후 다시 문 후보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손 고문의 한 측근은 "손 고문이 향후 문-안 후보 간 메신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손 고문이 안 후보에게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하고 적극적으로 돕자고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 전 후보와 손 고문은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한 시간 넘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만남은 손 고문이 제안해 이뤄졌고 안 전 후보가 전격 사퇴한 지 3일이 지난 후였다.

이와 관련해 양측 관계자들은 "정치적인 만남이 아니었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각각 문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경쟁했었던 사이인 만큼 단순한 만남이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특히, '신당 창당' 등 정치세력화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주장도 나온다.

게다가 이들은 민주당 내 친노(친노무현)세력과 각을 세우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당내 계파 정치에 좌절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향후 대선 이후의 정치세력화를 도모하고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손 고문과의 정치세력화는) 금시초문이다. 논의한 적 없다"며 "이날 만남은 손 고문 측에서 위로 차 먼저 연락해서 만난 것"이라고 했다.
박기호 기자 | wiki@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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